曇日聽海頓之大提琴協奏曲 (담일청해돈지대제금협주곡)
흐린 날 하이든의 첼로 협주곡을 듣다.
(Haydn, Cello Concerto No. 2 in D Major, 2번 Adagio)
吹風覺寂廖 (취풍각적료) 바람 불어야 적막을 깨닫고,
深降知底部 (심강지저부) 깊이 내려앉아야 바닥을 안다네.
喜悲始不量 (희비시불량) 기쁨과 슬픔은 예측하지 못함에서 비롯되나니,
琴韻幽洗中*(금운유세중) 첼로 소리 그윽하여 마음을 씻는구나.
2022년 12월 9일 아침. 출근길에 하이든의 첼로 협주곡을 들었다. 어제 갑자기 돌아가신 울산 교육감 노옥희 선생은 생전에 두어 번 뵌 적이 있다. 내가 받은 느낌은 부드러운 투사의 이미지였다. 울산 교육청의 정책은 혁신적이었고 언제나 교육감이 진두지휘하는 느낌을 사람들에게 주었다. 여러 번의 선거를 거치면서 단단한 터전을 다진 그분의 삶이 이렇게 허망하게 끝을 맺고 만 것이다.
살아가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늘 기쁨과 슬픔은 예측하지 않을 때 들이닥친다. 들이닥친 기쁨과 슬픔을 채 이해하기도 전에 늘 상황은 끝이 나 있다. 그래서 삶은 늘 황망하다.
하이든은 설명할 필요가 없는 위대한 음악가다. 그의 첼로 협주곡은 오랜 기간 동안 그의 작품으로 인정받지 못하다가 1951년에 자필 사인이 발견되면서 그의 작품으로 완전히 인정되었다.
* 예운림의 浮玉山居圖부옥산거도의 화제시 중 차운하다.
* 영국 출신 화가 Thomas Hardy(1757–1804)가 1791년에 그린 하이든의 초상이다. 현재 영국 런던 Royal College of Music Museum of Instruments에 소장되어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5tAvhIyw-B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