곶감을 찬양함.

by 김준식

讚藏枾歌 (찬장시가) 곶감을 찬양함


耐瀟拂皮暕撫持 (내소불피간무지) 비바람 견디고 껍질 깎아 그늘에서 어루만지니,

柔軟紅渗器世間 (유연홍삼기세간) 부드럽고 발그레함 속에 우주가 스몄구나.

奉丹麗心目欲泣 (봉단려심목욕읍) 붉고 고운 마음 받드니 눈물이 글썽,

此恩報方白夢干 (차은보방백몽간) 이 은혜 자나 깨나 갚을 방법 구하려네.


2023년 1월 18일. 퇴근 후에 집에 오니 너무나 예쁘고 탐스런 곶감이 와 있다. 그것도 한 상자 가득. 보내주신 분은 존경하는 #김현숙 선생님이다. 선생님은 서울에서 산청으로 귀농하신 분인데 서울에 계실 때부터 페이스 북을 통해 알게 되었고 산청으로 귀농하신 후에는 진주문고를 인연으로 두어 번 뵌 적이 있다. 작년에 나의 허접한 한시집을 드렸더니 곶감이 되거든 보내시겠다고 말씀하셨는데 그 말씀을 잊지 않고 이렇게 귀한 것을 보내오신 것이다.


사실 곶감은 매우 어렵고 힘든 과정을 거쳐야만 지금 이 모양을 볼 수 있다. 감나무에 11월까지 매달려 있다가 그 감을 따서 깎고 매달아 말리면서 수 없이 어루만지고 다듬어야 저 모양이 나오는 정말 온 마음과 온몸이 다 들어있는 물건이다. 그냥 말린다고 되는 것이 절대로 아니다. 그 귀한 정성을 온전히 받자니 정말 눈물이 글썽.


고맙습니다. 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