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처럼......

by 김준식

然而(연이) 좀처럼



欲圓到猶匡 (욕원도유광) 둥글고자 하면 오히려 모나게 되고,

追博漸愚陫 (추박점우비) 넓어지고자 하니 점점 어리석고 좁아지네.

王倪答不知*(왕예답부지) 왕예는 모른다고 대답했을 뿐이고,

不明象罔取*(불명상망취) 흐릿한 상망이 찾았다는데...


2023년 1월 31일 아침. 오늘 아침 식사 준비를 하다가 이유 없이 마음을 균형이 흔들렸다. 나이가 들어가는 것인가? 까닭 없는 내 마음의 모습에 은근히 놀랬다. 나이 들면 더 둥글어지고 나이 들면 더 넓어질 줄 알았는데...... 정말 이러다가 나이가 많이 들면 바늘 하나 꽂을 틈도 없어지는 것은 아닌가? 두렵다.


왕예는 제자 설결의 물음에 모른다는 말로 도를 설명했고, 흐릿한 상망이 잃어버린 검은 구슬을 찾았다는데…….


* 설결齧缺(왕예의 제자이자 허유의 스승)과 왕예王倪의 문답


齧缺이 王倪에게 물었다.

“선생께서는 모든 존재가 다 옳다고 인정되는 것에 대해서 아십니까?”

왕예가 대답했다.

“내가 어떻게 그것을 알겠는가?”

“선생께서는 선생이 알지 못한다는 것에 대해 아십니까?”

왕예가 대답했다.

“내가 어떻게 그것을 알겠는가?”

“그렇다면 모든 존재에 대해 앎이 없습니까?”

왕예가 대답했다.

“내가 어떻게 그것을 알겠는가? 비록 그렇지만 시험 삼아 말해보겠다. 내가 이른바 안다고 하는 것이 알지 못하는 것이 아님을 어찌 알겠으며, 내가 이른바 알지 못한다고 하는 것이 아는 것이 아님을 어찌 알겠는가?”

『장자』 ‘양생주’


* 황제가 적수赤水의 북쪽에서 노닐 때 곤륜산崑崙山에 올라가 남쪽을 바라보고, 돌아오다가 검은 구슬을 잃어버렸다. 지知(지식이 뛰어난 사람을 이름)에게 명령하여 구슬을 찾게 하였으나 찾지 못했고, 이주離朱(눈이 밝은 사람)에게 찾게 하였으나 찾지 못했고, 개후喫詬(언변이 좋은 사람, 발리 빠른 사람으로 풀이하기도 함)에게 찾게 하였으나 찾지 못했다. 결국 상망象罔(흐릿함, 形體는 불분명하지만 감각이나 지각으로는 포착할 수 없는 존재) 에게 찾게 하였더니 象罔이 그것을 찾아왔다.

황제는 말했다.

“이상한 일이구나. 결국 象罔이 그것을 찾을 수 있었다니.”

『장자』 ‘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