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준식 Feb 09. 2023

2023년..『팡세』를 통해 생각해 봄.

2023년 대한민국의 법률과 그 현상을 『팡세』를 통해 생각해 봄.



프랑스 파리에서 남쪽으로 거의 500km 떨어진 클레르몽페랑에서 1623년 태어난 파스칼은 수학 신동이었다. 13세에 파스칼의 삼각형을 발견했고, 16세에 파스칼의 정리를 증명했다. 19세엔 아버지를 위해 세계 최초의 톱니바퀴식 계산기를 발명하였다. 21세 때엔 유체의 압력과 부피에 관한 기초를 다지는 파스칼의 법칙을 완성했다. 하지만 그는 27세 때에 돌연 수학과 과학연구를 중단하는데 그 이유는 종교의 고찰에 정신을 집중하였기 때문이었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3년 후에 다시 연구를 이어나간다. 


31세 때부터는 신의 음성을 들었다면서 오로지 신학에만 몰두하였다. 39세에 요절한다. 그의 사후 7년 만에 그의 이야기들을 모은 것이 유명한 『팡세』(불어 원제 Pensées de M. Pascal sur la religion et sur quelques autres sujets - 종교 및 기타 주제에 대한 파스칼의 생각; ‘Pensées’, ‘생각들’ 혹은 ‘생각된 것들’이라는 의미. 영어의 ‘Thoughts’와 같다.)이다. 


‘팡세’는 전체 14장으로 나뉘어 있는데 제5장은 법률에 대한 이야기다. 5장의 원 제목은 ‘Justice and the Reason of Effects(정의와 효력의 이유)이다. 법률 첫 부분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2023년 대한민국에서 법률의 효력을 생각해 본다. 


291

‘불공평’에 대한 편지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들어 있을지도 모른다.

장남이 모든 것을 소유하는 불합리.

“벗이여, 자네는 산(山)의 이쪽에서 태어났네. 그러니 자네 형님이 모든 것을 소유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닌가. 어째서 자네는 나를 죽이는가.”


292

그는 강 건너에 살고 있다.


293

“자네는 무엇 때문에 나를 죽이려고 하는가? 나는 무기도 갖고 있지 않아 자네 쪽이 유리한데.” “뭐라고! 자네는 강 저쪽에 살고 있지 않은가? 친구여, 만일 자네가 강 이쪽에 살고 있다면, 나는 살인자가 될 것이며, 자네를 이렇게 죽인다는 것은 부정이 될 것이다. 그러나 자네가 강 저쪽에 살고 있는 이상, 나는 용사요, 내가 하는 일은 정당하다.”


294

사실상 법률이란 너무나 헛된 것이어서 인간은 그것을 깨어 버리고 자유로워지려고 한다. 그러므로 인간을 속이는 것은 무모한 일이다. 『팡세』 파스칼, 정봉구 역, 2012. 182쪽.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 輪回梅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