矮貌紫花 (왜모자화)
矮貌紫花 (왜모자화) 보랏빛 작은 꽃
寂靜山傒中 (적정산혜중) 산길 고요하더니,
菫屬憺顯沖 (근속담현충) 제비꽃 무리 살며시 피었구나!
處處滲春雨 (처처삼춘우) 곳곳에 봄비 스미면,
無痕消似刱 (무흔소사창) 흔적 없이 사라지리라.
2017년 3월 12일 오전 봉명산을 걷다가 어여쁜 봄 꽃을 보다. 이름이 “왜 제비꽃”인데 키가 너무 작아 사람들 눈에 잘 보이지 않아 생긴 이름 이리라. 간혹 진리는 낮은 곳에서 어쩌면 더 낮은 곳으로 흐르는 것인지도 모른다. 저 작고 여린 꽃잎을 겨우 내 온몸으로 간직하고 있다가 마침내 시간이 되어 저 낮은 곳에서 피어나는 저 꽃이 진리가 아니라면 무엇이란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