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ack & Red.

耽溺 (탐닉)

by 김준식

耽溺 (탐닉)


薄瓣睆紅光 (박판환홍광) 얇은 꽃잎, 붉은빛 가득하니,

壹俄擾中此 (일아요중차) 잠시 마음 흔들렸구나.

乃華類盛滋 (내화류성자) 연이어 꽃들 번성해지겠지,

背暗始終安 (배암시종안) 어둠은 한결같은데.


2017년 3월 15일 점심시간, 학교 주변을 둘러보다. 붉은 겹 동백이 어둠 속에서 홀로 빛나고 있어, 순간 그 빛에 마음을 빼앗겨 셔터를 눌렀다. 그러나 저 붉음 이내 시들어갈 것이고, 또 다른 빛이 그 자리를 채우며 계절은 흐를 것이다. 마찬가지로 저 어둠 또한 변화하는 빛 무리 뒤편에서 여전히 유지될 것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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