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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준식 Mar 20. 2017

Silence

靜窩(정와)

가지에 앉은 새,  2017.3.17 촬영


靜窩(정와)[i]


一念頓湯除 (일념돈탕제)[ii]한 생각 사라지니

硬脣無言兮 (경순무언혜)말 없어 입술 굳었구나.

本始虛空在 (본시허공재)본시 하늘이 터전이라,

搖枝足握慀 (요지족악해)흔들리는 가지 움켜쥐어도 마음 편치 않아라.


2017년 3월 16일 점심 식사를 마치고 학교 주변을 산책하다가 가지에 앉은 새 한 마리를 보다. 굳은 부리 탓인지 묵언 수행하는 수행자처럼 느껴졌다. 새는 하늘로 날아오를 때 가장 자유롭다.


      

[i] 정와(靜窩): 묵언 수행하는 집

[ii] 일념돈탕제 : 천수경에 등장하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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