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

by 김준식

讚赤紅朱丹中一色

(붉은색을 뜻하는 한자 중 어느 한 색을 찬양함)


天地大美猥不言*(천지대미외불언) 천지에 큰 아름다움 있으나 함부로 말하지 않는데,

神命至精綻紅花 (신명지정탄홍화) 신령스러움과 지극함이 붉은 꽃으로 피었네.

朱正赤間南爲火*(주정적간남위화) 주는(남방의) 정색이요, 적은(남방의) 간색이며 남은 불꽃이라,

未勘類泟今最光 (미감류정금최광) 붉은색들 중에 정할 수 없지만 지금 최고의 빛이리니!



2023년 3월 6일 월요일 아침. 지난 토요일 오전, 산길을 걷다가 동백을 만났다. 겨울을 이기고 드디어 나타난 저 붉은빛을 표현하는 가장 정확한 말은 무엇일까? 길을 걷는 내내 그 붉음에 대하여 생각해 보았다. 일요일을 보내고 월요일 아침 문득 생각이 떠올라 글을 맞췄다. 하지만 여전히 동백의 붉은빛을 표현할 한자를 정하지 못하여 제목이 길어졌다.


동백을 보니 이 소설이 생각난다. “몽테크리스토 백작”을 쓴 “알렉상드르 뒤마”를 아버지로 둔 탓에 “알렉상드르 뒤마 피스”(피스는 아들이라는 뜻이다.)의 명성은 늘 아버지에 가려져 있지만 그가 쓴 여러 작품들은 아버지와 다른 작품 세계를 보여준다. 그가 1848년에 발표한 소설 “La Dame aux camellias”가 일본어로 번역될 때 ‘椿姬’(이때 椿은 일본에서 동백을 가리킨다.)로 번역되는 바람에 우리나라에서도 ‘춘희’로 알려졌다. 본래 의미는 “동백의 여인”이라는 뜻이다.


소설 속의 주인공인 "동백꽃을 들고 있는 여인"으로 묘사된 파리의 고급 매춘부(흔히 코르티잔으로 부름) ‘마르그리트 고티에’와 돈 없는 청년 ‘아르밍 뒤망’의 사랑이야기인 춘희는 그 뒤 이탈리아 작곡가 베르디가 “라 트라비아타”(방황하는 여인)이라는 이름의 오페라로 만들어 더 유명해졌다. 어쨌거나 모티브는 동백이다.


* 『장자』 지북유知北遊

* 『논어 주소』 양화陽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