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보냄.

by 김준식

媵春(잉춘) 봄을 보냄


券內無行名*(권내무행명) 내면에 충실함은 나타냄이 없음이요,

宣中有痛悔 (선중유통회) 겉으로 드러남은 아픈 후회만 있음이라.

綻嗽力無爲 (탄수역무위) 꽃 피고 물 오름은 무위의 작용인데,

奄忽傾頓惱 (엄홀경돈뇌) 잠시 이리저리 휩쓸려 괴로워했네.


2023년 4월 2일 오후. 하루 종일 집안에서 밖을 본다. 어제 많이 일하고 걸었으므로 오늘은 휴식을 가지자는 의도였는데 집에 있으니 자연스럽게 책상에 앉는다. 중학교 철학 2권에 들어갈 내용을 정리하다 보니 벌써 오후가 되었다. 육체적 노동이나 정신적 노동이나 피곤하기는 마찬가지다.


봄이 가는 모양이다. 벌써 한낮에는 20도를 넘기니 봄은 이제 멀어지고 있는 모양이다. 봄을 보내며 문득 글을 지어본다.


* 『장자』 '경상초'의 내용을 용사함. 경상초는 장자 잡편 전체에서 매우 늦게 만들어진 이야기라는 것이 학자들의 통설이다. 그 내용은 생명을 지키는 도리(위생지경衛生之經)를 이야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