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ccolò Paganini

by 김준식


Niccolò Paganini 24 Caprices for Violin, Op. 1 - No. 10 in G minor


哀想逾淸徵*(애상유청치) 슬픔은 청치를 넘고,

樂和無譬次 (악화무비차) 어울림은 비유할 바 없네.

空鳴銳精音 (공명예정음) 예리하고 정교한 소리, 공간을 울리니,

忽憂獨樂樂 (홀우독락락) 문득 홀로 즐거움을 걱정하네.


2023년 5월 12일 아침 출근길. 우연히 파가니니 음악을 들었다. 짧고 간결하지만 강렬하고 예리하다. 흐릿한 날씨와 어울려 마음을 흔든다. 세상이 어지러우니 이런 음악이 더 잘 들린다. 지금 내가 사는 세상을 보니…… 권력자는 덕은 고사하고 오히려 평공에 가까운 이들이 세상을 유린하고 있는데…… 하지만 나도 사광은 아닌 것을…… 짧은 음악에 생각만 복잡해진다.


* 한비자에 의하면 슬픈 음악은 덕이 있어야 들을 수 있다고 했다. 이런 이야기가 있다. 사광은 晉나라 平公의 太師로서 유명한 음악가이기도 했다. 어느 날 음악을 연주하자 평공이 물었다. “이것은 무슨 곡조인가?” 師曠이 대답했다. “이것이 이른바 청상조淸商調입니다.” 평공이 “청상조가 가장 슬픈 音調인가?”라고 물었다. 사광이 “청치조淸徵調(徵이 음률이라는 뜻으로 쓰일 때는 치로 읽는다)만 못합니다.”라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平公이 “청치조를 들을 수 있겠는가?”라고 요청하니, 師曠이 “안 됩니다. 옛날 청치조를 들은 사람은 德義가 있는 임금이었습니다. 하지만 계속 요구해서 하는 수 없이 청치조를 연주하니 곧 진나라는 망하고 말았다. 평공은 덕이 없는 인물이었다는 것이 증명된 셈이다.


* 獨樂樂: 삼략직해에 나오는 말이다. 故 有德之君 以樂樂天下之人 卽孟子所謂與人樂樂之義 無德之君 以樂樂自己之一身 卽孟子所謂獨樂樂之義


그러므로 덕이 있는 군주는 음악으로써 천하의 사람을 즐겁게 하니, 이는 곧 《孟子》에 이른바 “다른 사람과 함께 음악을 즐긴다 <여인락락與人樂樂>”는 뜻이요, 덕이 없는 군주는 음악으로써 자기의 한 몸을 즐거워하니, 이는 곧 《孟子》에 이른바 “홀로 음악을 즐긴다 <독락락獨樂樂>”는 뜻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V-1gDJTxn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