物而不物*
花開花落無停繼 (화개화락무정계) 꽃 피고 짐, 멈춤 없이 이어지고,
郊外田畓刈栽交 (교외전답예재교) 들판 전답은 번갈아 베고 심네.
物如物何以相差 (물여물하이상차) 사물이 어찌 차이가 있을까 만,
暗愚癡我次見妙 (암우치아차견묘) 어리석은 내 눈엔 볼 때마다 신비롭다.
2023년 6월 29일 장마 중. 비가 한 바탕 쏟아지려는지 날씨가 심상치 않다. 지수중학교에서 보낸 2019년 가을부터 2023년 여름까지 4년, 열여섯 계절을 돌이켜본다. 어리석은 내 눈엔 모든 것이 변화했지만 실상은 아무 변화가 없다. 오로지 변화한 것은 나 자신일 것이다.
* 『장자』 在宥편에 있는 말이다. 하나의 物이면서 物을 초월하고 있다. 『장자』 知北遊편에서 이 말을 부연 설명한다. 즉, “천지보다 앞서 생긴 것은 物인가? 物을 物로서 存在케 해 주는 것은 物이 아니다.(道라는 뜻이다.) 하나의 物은 다른 物에 先行하여 나올 수는 없다(有先天地生者 物邪 物物者 非物 物出不得先物也).”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