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 도덕경 산책(29)

by 김준식

노자 도덕경 산책(29)


노자 도덕경 57장에 이르기를,


“天下多忌諱, 而民彌叛 民多利器, 國家滋昏”(천하다기휘, 이민미반 민다이기, 국가자혼)

(노자 도덕경 57장 일부)


“천하에 하지 말라는 일이 많으면 백성들은 두루 반란을 도모하게 되고 백성들에게 상벌이 많아질수록 나라는 더욱 혼란해진다.”


(원문에는 而民彌貧으로 되어 있으나 죽간본에는 而民彌叛으로 되어 있다. 의미상 이 말이 더 다가와 죽간본을 따라 叛을 썼다.)


아침 뉴스를 듣지 않기로 마음먹은 지 꽤 오래되었다. 스스로 번잡해지지 않으려는 마음에서 비롯되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그것은 나의 이기적 욕심이었음을 발견한다.


하여 요즘은 간혹 듣기도 하는데 들을 때마다 참 마음이 불편하다. 내가 듣기에 여기저기 모두 ‘하지 말라’는 이야기만 들린다. 대표적인 것 중에 하나가 집회에 대한 것이다. 이런저런 이유로 정당한 집회의 자유를 침해한다. 이유는 자명하다. 권력자들이 불편하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이 정부는 정당하지 못한 간섭과 개입을 수시로 한다. 노자가 살았던 당시나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나 사람 사는 세상은 비슷하다. 지나친 간섭과 개입, 그리고 부당한 금지는 사람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고 동시에 반대의 힘만 키울 뿐이다. 역사가 증명하는 거의 진리에 가까운 이야기다.


죄를 지은 사람들의 죄를 증명하기 위해서는 증거물이 필요하고 그 증거를 확보하는 방법이 압수 수색이다. 정당한 국가 권력의 절차이기는 하다. 하지만 2022년 압수수색 영장 청구 건수가 396,671건(검찰청 통계)이라 한다. 2011년 기준 네 배로 증가했다는 보도도 있다. 상과 벌이 공정해야 하는 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유지되어야 할 하나의 원칙이다. 그런데 벌이 많아지면 사람들은 서로를 의심하고 비난하며, 동시에 건강한 토론과 건강한 비판이 사라져 버린다. 나라가 불안하고 동시에 내부적으로 혼란스러워지는 것은 자명한 이치다.


현재 권력을 장악하고 있는 세력들도 사람들이 자신들을 반대하고 규탄하기를 바라지는 않을 것이다.(하기야 콘크리트 지지층이 있으니 문제가 아닌지도 모른다.) 또한 사람들의 의견이 갈리고 서로를 비난하여 나라가 혼란스러워지기를 바라지도 않을 것이다. 그런데 하는 일마다 그렇게 되어가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利器’를 풀이하는데 학설이 많다. 여기서는 한비자의 논리를 따르기로 한다. 한비자는 ‘이기’를 상벌로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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