堪不通之世 (감불통지세) 불통의 시대를 견디다.
意拘否四方*(의구비사방) 뜻이 막히니 사방이 답답하고,
失笑從狂狡 (실소종광교) 미친 짓을 보니 실소만 나네.
破毁志而立 (파훼지이립) 젊은 날 뜻은 이미 박살이 났고,
睠睠促日暮 (권권촉일모) 돌아보니 안타까이 해 저무네.
2023년 8월 10일 오전. 태풍이 온다 하여 조금 늦게 출근했다. 거센 비바람이 몰아쳤지만 예상보다는 수월하다. 태풍보다 사람 사는 세상이 더 아사리판이다. 점점 상황이 꼬여가는 형세다. 한 치 앞도 알 수 없다. 젊은 날 우리는 얼마나 분명했으며 지금은 얼마나 흐려졌는가? 그 또한 알 수 없다. 이미 어찌할 수 없는 상황에서 비롯된 어중간한 평화가 참 아프다.
* 否는 ‘막혀서 답답하다’의 뜻으로 새길 때는 ‘비’로 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