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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준식 Aug 15. 2023

광복

광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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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조국이 일제 치하에서 벗어난 날 기념식에서 이념으로 편가르기와 선동을 서슴지 않는 대통령을 본다. 슬프다. 수준 이하의 연설문과 수준 이하의 시대 인식과 수준 이하의 역사 인식을 가진 사람이 광복 78년째 되는 이 나라 대통령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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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이념의 업보는 참 질기고 길다. T.V. 뉴스를 본다. 두 명의 패널이 각자 자신의 진영陣營 논리를 편다. 명확하지 못한 것을 설명하려니 둘 다 힘들다. 듣고 있자니 짜증이 난다. T.V.를 껐다. 잔향이 귀에 남아있다. 아직도 이 땅에서 이념으로 해 먹을 수 있는 일이 많은가 보다. 거의 무관한 ‘보수’와 ‘진보’에 슬쩍 끼워 참 오래도 우려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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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여름이 간다. 일주일쯤 뒤에는 처서다. 물론 중국 날씨 기준이지만 그래도 이 날이 지나면 다르다. 모기 주둥이가 삐뚤어 진다는 할머니 말씀이 기억난다. 해 마다 광복절은 우울하다. 집안 내력도 우울하고 더불어 세상도 우울하다. 백범 선생 말씀처럼 해방 공간에서 매국노를 완전히 처단하지 못한 과오가 이리 오래 우리를 괴롭힐 줄이야!


며칠 전 아침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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