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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준식 Aug 16. 2023

교육언론 ‘창’

교육언론 ‘창’ 


창간을 진심으로 축하하는 마음으로 어제오늘, 전체 기사, 특히 외부 칼럼을 중심으로 꼼꼼하게 읽어 보았다. 읽으면서 어떤 부분은 공감하고 또 어떤 부분은 나와 방향이 달라 조금 어색한 기사도 있었다. 


창간에 맞춰 진보 교육계의 여러 인사들이 칼럼을 실었는데 현 정부 교육정책에 대한 비판과 우리 교육 현실에 대한 충고 등이 주류를 이룬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이런 비판과 충고는 상당한 기시감旣視感이 있었다. 다시 말하면 늘 해오던, 비슷한 논조의 글들이라는 것이다. 이 말은 정권의 주체와 관계없이 이 나라 교육의 문제는 늘 비슷하다는 이야기가 되는데 이것이 문제라면 문제다.


교육 현안에 대한 이야기 중에는 매우 피상적인, 이를테면 교실에서 수업하지 않는 사람들이 하는 상투적인 표현이나 논조가 눈에 띈다. 늘 그렇지만 교실에서 수업하는 교사들에게 이런 말들은 상처를 주거나 혹은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매우 유려한 글 솜씨로 표현되기는 했지만 늘 그 말이 그 말이다. 


칼럼을 쓰신 분들의 면면은 대단하다. 그들이 대한민국 교육에 미친 영향은 매우 크고 넓다. 한 때 교육 혁명(혁신)을 위해 투쟁한 투사로부터 명철한 이론가들이다. 그러나 문제는 교실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현장 교사들의 목소리는 상대적으로 작거나 가려져 있는 느낌이다. 어떤 투쟁이나 이론도 교실에서 이루어지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개인적으로 「오마이뉴스」에 교육부문 시민기자로 2011년부터 활동하면서(약 100건의 기사를 썼다.) 느낀 점은 현장 교육과 저널리즘이 가지는 미묘한 간극이었다. 교육 문제가 기사화되고 반향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일정한 요건이 필요한데 교육 현장에서 생각하는 요건과 저널리즘이 요구하는 요건은 비슷하지만 분명한 차이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이러한 이유로 2016년 이후로 기사 쓰는 것을 포기하고 말았다.  


어쨌거나 교육언론 창에 거는 개인적인 기대는 매우 크다. 교육 현장에서 오늘도 애쓰고 계시는 이 땅의 모든 선생님들에게 한 잔의 청량음료 같은 그리고 부당한 모든 것들에는 횃불 같은 언론이 되길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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