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교육

First quarter moon

by 김준식

First quarter moon(상현달)을 보며.


피타코라스는 태양과 달, 그리고 행성들은 모두 그것들마다의 궤도 공전에 기초하는 고유의 소리(궤도 공명)를 발하며, 지구에서의 삶의 질은 물리적으로 인간의 귀로는 들을 수 없는 천체 소리의 대의를 반영한다고 했다.


반달이 단정하다. 시속 3,692 km의 무서운 빠르기로 지구를 돌고 있지만 내 눈엔 그저 단정하기만 하다. 절대적인 것과 상대적인 것의 차이는 의외로 엉뚱한 기준 앞에서 파기되고 만다.


“Das logische Bild der Tatsachen ist der Gedanke” “사실들의 논리적 그림이 사고이다.”

논리 철학의 신으로 불리는 Ludwig Wittgenstein의 Logisch-philosophische Abhandlung(논리 철학 논고)의 3번의 시작 이야기다.(3번은 총 74개의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 전체는 1~7번 이야기로 이루어졌다.)


어제 이후 오늘 오전까지 내내 생각을 하다가 잠시 생각을 멈췄다. 그러다가 저녁에 불현듯 이 명제가 너무나 정확하다는 것에 놀랐다.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것(사실)들 중에 머릿속에 그림으로 그려지지 않는 것은 없다. 무엇인가 구조화된다는 것은 이미 그 구조에 대한 이해를 수반해야만 한다. 레고 블록을 쌓을 때 처음엔 모델을 보고 만들다가 익숙해지면 새로운 모양을 만들어내는데 그러한 행동의 바탕은 이미 그 모양을 머릿속에 그림을 그려놓고 움직이는 것이다. 다만 그 그림과 같이 정확하게 조작해내지 못하는 것일 뿐, 이미 머릿속에는 완전한 그림을 그려놓고 손으로 레고를 쌓는 것이다.


레고의 결과물을 ‘사고’라고 보면 우리 머릿속에 존재하는 이미지가 ‘논리적 그림’이 되고 ‘사실’들은 두 개의 대상, 즉 조작해 낸 레고의 결과물과 머릿속에 존재하는 이상적인 그림이다. 두 개의 대상이 일치하면 문득 3.144의 이야기가 이해되는 느낌이다. (3.144 Sachlagen kann man beschreiben, nicht benennen. 상황들은 기술될 수는 있으나 명명될 수는 없다.)


대한민국 교육의 현 상황, 상현달, 논리적, 그림이론, 관계없는 것들의 연결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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