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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준식 Apr 15. 2017

두 갈래로 머리 묶은 소녀

금낭화

금낭화

錦囊花


丫束髮姸容 (아속발연용) 두 갈래로 머리 묶고,

漣聯懸粉紅 (련련현분홍) 줄줄이 걸려있는 분홍.

輕擾春風嫭 (경요춘풍호) 봄 바람 시샘에 살짝 흔들려도

靜密中玄妙 (정밀중현묘) 고요함 가운데 미묘함이로다.


2017년 4월 14일 점심시간. 학교 뒤편 개인 정원에 금낭화 예쁘게 피어 나를 유혹한다. 붉은머리 두 갈래로 묶은 모습이 오래 전, 내 또래 여학생들이 교복 입고 머리 묶은 모습을 연상시킨다. 봄날 예쁘게 핀 금낭화 사이로 시샘하는 봄 바람이 불어 금낭화 흔들리지만, 짧은순간 나의 카메라에 포착된 저 꽃은 한 없이 고요하다. 하여 평소 생각이 미치지 못했던 절대의 시간을 잠시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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