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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2024 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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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준식 Jan 29. 2024

하동책방


與河東冊房 하동책방에 붙이다.


深意不平表 (심의불평표)*깊은 뜻은 잘 드러나지 않고

漠考頻斷顯 (막고빈단현) 조용한 생각은 자주 끊어지는 듯.

長短唯憂準 (장단유우준) 길고 짧음이라 오직 한심한 기준들,

少花恒低見 (소화항저견) 적은 꽃들 항상 낮게 보이나니.


2024년 1월 29일 오전. 존경하는 진주문고 #여태훈 대표와 하동 놀루와 #조문환 대표께서 거의 1년의 고민 끝에 지역 문화의 성장을 위한 작지만 거대한 방향인 ‘하동책방’을 하동군 악양면에 여셨다. 사라져 가는 농촌지역을 상징하는 이미 오래 된 폐교(옛 축지초등학교)에 자리 잡은 이 작은 서점은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지역 소멸과 중앙 집중을 막아낼 거대한 움직임의 시작점에 있다.


책방지기를 자임한 #강성호 선생은 국가보안법으로 교직 생활 전체가 흔들렸음에도 불구하고 단단하게 버텨, 무죄 판결로 다시 교직에 돌아오셔서 지난해 명예롭게 퇴임하신 분이다. 이 세분의 뜻이 모인 곳에 오늘 가서 인사를 드리고 감히 시를 지어 올린다. 


* 심의深意: 논어論語 옹야雍也 弟6, 공자께서 안회를 칭찬하며 안회의 마음을 현재賢哉라 했는데 어진 이유는 안회의 뜻이 깊어서이다. 곧 이것이 深意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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