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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2024 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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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준식 Jan 17. 2024

如來

如來*


君見乎旦明之始 (군견호단명지시) 그대 보았는가? 해 뜰 무렵을,

君聞乎耾耾月星 (군문호굉굉월성) 그대 들리는가? 달과 별의 큰 소리를. 

無無爲實亡眞空 (무무위실망진공) 무위조차 없고 실체가 사라지니 진공이요.

寂寂顯惺惺妙見 (적적현성성묘현) 비우고 또 비워 고요하니 묘유로다.  


2024년 1월 9일 촬영한 사진에 글을 놓는다. 며칠 째 궁구하다가 겨우 20자를 뭉치고 제목을 여래로 했다. 새벽의 느낌이 나에겐 그러했다. 


* 여래如來(tathagata) 때로는 진여眞如로도 번역한다. 본래 여래란 부처를 일컫는 여러 명칭(10개) 가운데 하나로서 tathata와 agata의 합성어이다. tathata는 ‘그와 같이', ‘여여如如하게'(노래 제목 중에 ‘타타타’가 여기서 출발한다.)라는 의미이다. 따라서 진리 자체라는 뜻이며, ‘agata’는 ‘옴’(來) 혹은 ‘온 자(來者)’(한자는 여기에 중심을 두고 번역했다.)라는 뜻이다. 따라서 뜻을 새기면 ‘진리의 구현자’라고 혹은 진리를 온몸을 깨달은 인격체를 말한다.  


대승불교에서 ‘여래’는 모든 사람에게 내면적으로 갖추어져 있는 본질인 불성佛性을 가리키는 말로 쓰인다. 즉 깨달음을 얻을 수 있게 하는 진여眞如 (tathata)와 같은 의미이다. 모든 중생은 그러한 여래를 자신 안에 품고 있기 때문에 깨달음으로 나아가고자 한다는 것이다. 또한 여래는 존재하는 모든 것의 참된 상태로써 언어로 표현하기 어려운 궁극적 실재實在를 뜻하기도 한다.


* 묘유妙有의 마지막 글자 ‘유’는 운에 맞추기 위해 見(있다는 의미로 쓰면 ‘현’으로 읽는다.)을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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