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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준식 Jun 12. 2024

2022 개정 교육과정 총론, 추구하는 인간상을 보며

2022 개정 교육과정 총론, 추구하는 인간상을 보며


우리나라의 교육은 홍익인간의 이념 아래~~ 인격을 도야하고, 민주시민으로서 필요한 자질을 갖추어~~ 민주 국가의 발전과 인류 공영의 이상을 실현~~ 을 목적으로 한다.

가. ~~ 자아정체성을 확립~~ 자기 주도적인 사람

나. ~~ 진취적 발상과 도전을 통해 ~~ 창의적인 사람

다. ~~ 교양 있는 사람

라. ~~ 다양성을 이해하고 ~~ 민주시민으로서 배려와 나눔, 협력을 실천하는 더불어 사는 사람

으로 표현되어 있다.



참으로 타당하고 공감하며 바라 마지않을 인간상이다. 지난 40여 년 교직에 있으면서 나는 이런 사람을 키우려고 노력했고 일부는 성공한 경험도 있지만 돌아보니 후회가 더 크다.



어쨌거나 2022 총론의 추구하는 인간상은 참 멋진 말들의 잔치다. 



그런데, 지금 중등 교육의 실상은 이런 인간상 구현과는 점점 멀어져 가고 있다면 ……



사실 학교에서 교사로 수업을 하지 않는 교감, 교장, 그리고 장학사, 장학관들은 전혀 알 수 없는 것이 아이들의 미묘한 변화와 속도, 그리고 방향이다. 약 한 달 남짓 방학을 지나고 와서 수업을 해 보아도 아이들과 호흡이 잘 맞지 않는 것이 학교 교실, 그리고 수업현장인데 짧게는 1~2년 길게는 10년 이상을 떠나 있는 그들이 아이들을 이해할 리 만무하다. 특히 교육부에 있는, 그리고 이런 문건을 개발하는 산하 기관의 석, 박사들과 대학 교수들은 현재 중 고등학교 아이들의 삶의 변화를 전혀 모르는 체 이 아름다운 말들을 하시고 계시는 것이다.



학교에서 수업 현장에 있지 않고 간접적으로 아이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은 오해의 소지가 매우 크다. 이를테면 아이들의 겉모습만 보고 그들의 마음을 안다고 생각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개인적으로 교장 4년 동안 아이들과 늘 함께 했다고 자부했었다. 심지어 1주일에 반드시 한 시간 이상 수업도 했다. 하지만 다시 학교 수업 현장으로 돌아온 지금 지난 4년 동안 가졌던 아이들의 생각과 판단은 상당한 오류가 있음을 자인하다. 



위에서 말 한 바와 같이 아이들은 성장해야 한다. 맞다! 그것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문제는 이 말이 유효하기 위해 교육부는, 그리고 교육청은, 학교의 교장 교감은, 과연 무엇을 하고 있는지 돌아보라! 



자아정체성을 가지고 자기 주도적인 사람을 키우기 위한 제도적 장치는 충분히 조성되어 있는가를 살펴보라!



창의적인 사람이 되기 위한 교실 분위기와 진로를 제도적으로 보장하고 있는지 먼저 살펴보라!   



교양 있는 사람이 되기를 바라면서 아이들을 입시지옥으로 내 모는 지금의 입시제도를 먼저 살펴보라!



… 할 말이 너무 많다. 밤 새 해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정말 이런 멋진 아이들을 키워내기 위해 적합한 제도와 분위기와 상황을 조성하고 유지하기 위해 정치적 권력을 가진 교육부가 앞장서야 하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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