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새벽 음악

by 김준식

여름 새벽 음악


1. Stairway To Heaven


40대를 넘기면 사람의 귀는 듣고 싶은 소리에 천착하는 경향이 생기게 된다. 더불어 크고 강한 소리에 거부감을 가지게 되면서 점점 可聽의 폭은 줄어들게 된다. 하지만 80대의 노인들이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면서 그 어마어마한 소리 중에서 아주 미세한 소리의 오류를 수정하는 것을 보면 사람의 능력은 잠재우지 않는 이상 무한한 것이 아닐까?


Led Zeppelin, 그들은 나름 Heavy Metal 그룹이다. 일반적으로 Rock의 진폭을 넘어선 강렬한 소리를 우리에게 선사한다. 하지만 단지 소리만 질러대는 것은 아니다. 그들이 뿜어내는 강렬한 소리와 음악은 우리 삶에 대한 절규일 수 있고 또 태타한 일상에 대한 질책일 수 있다.


그들의 음악 Stairway To Heaven은 말 그대로 ‘천국으로 가는 계단’이라는 뜻이다. 클래식음악처럼 조바꿈과 주제의 변주가 등장할 만큼 매우 긴 곡이다. 그리고 몹시 소란스럽다. 하지만 정말 멋진 음악이다. 일상을 공격하는 음악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QkF3oxziUI4


2. 기타(Guitar) 음악


울림통 주위에 줄을 묶어 튕기거나 켜는 악기는 관악기와 마찬가지로 고대로부터 어떤 지역에서나 존재해 왔다. 튕기는 쪽의 느낌은 켜는 쪽보다 비교적 맑고 투명하다. 물론 켜는 악기 중에서도 바이올린처럼 맑고 투명한 소리를 내는 것도 있기는 하다.


그러나 대체로 켜는 악기는 맑고 투명함 보다는 부드럽고 간절하며 감정이입이 더 용이한 소리를 낸다. 예를 들어 튕기는 악기의 대표적 악기인 기타로 연주하는 알람브라 궁전이나 남미의 마리아치 음악을 듣다가 위에서 언급한 첼로 음악을 들어보라! 그 차이를 확연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튕기는 악기의 백미는 단연 앞서 말한 기타다. 대체로 여섯 줄이지만 Pop 음악으로 갈수록 그 종류가 다양해져서 네 줄, 열두 줄 등으로 변이를 일으킨다. 이들도 꽤나 놀라운 음악의 세계를 가진다. 특히 이들은 전자적 음향기술의 발전으로 그 소리의 범위가 무한대로 넓어지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나온 몇몇의 전자기타 음악은 우리에게 또 다른 음악의 장을 보여준다.


지미 헨드릭스나 윙 위 맘스틴 같은 걸출한 기타리스트의 음반을 들어보면 음악의 범주란 한정시킬 수 없다는 생각에 이른다. 한편 클래식 기타 음악이 독주 악기로 대접받게 된 결정적 역할을 한 사람은 아마도 스페인 출신의 세고비아일 것이다. 그는 당시 비우엘라 음악을 기타로 편곡하여 많은 연주 작품을 남겼다. 그의 작품 중 ‘Recuerdos De La Alhambra’는 우리가 가장 즐겨 듣는 그의 음악으로 기타 연주곡의 백미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그 놀라운 트레몰로기법의 연주는 말할 필요가 없고 그 서사적 풍경의 묘사는 여름밤의 무더위를 있게 할 멋진 음악이다. 또 한 명 걸출한 기타 음악의 거장 Alex Fox의 음악도 빼놓을 수 없다. 그의 음반 ‘The eyes of Elvira’의 음악은 정말 대단하다. 폭포처럼 쏟아지는 연주 사이사이에 중간중간 현을 뜯는 연주 또한 듣는 사람의 마음을 후비고 들어온다.

https://www.youtube.com/watch?v=vbQbmNuH44I


이 징글징글하게 무더운 여름의 끝, 주말 아침 두 개의 음악에 영혼을 헹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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