蕭蕭之源 (소소지원) 쓸쓸함의 근원
吹風本有差 (취풍본유차) 바람의 근본은 차이에 있고,
亂飛質始私 (난비질시사) 어지러움은 사사로움에서 비롯되네.
接胤然各虛 (접윤연각허) 이어진 듯하나 여러 곳이 비어있고,
滑欲竟全煆*(골욕경전하) 욕심에 골몰하니 마침내 모두 불타네.
2024년 8월 25일. 거창에 다녀왔다. 한 편으로 즐겁고 또 한 편으로 안타까웠다. 하지만 모두 사람의 일이다. 우리는 무엇으로 쓸쓸해지는가? 나의 입장과 나의 관점이 통하지 않을 때다. 나의 욕심으로 모든 일이 흐트러질 때 우리는 돌연 쓸쓸해진다.
쓸쓸함의 본질은 무엇인가? 공허함이다. 공허함은 어디로부터 오는가? 모든 것이 나에게로 모여들기를 바라는 욕망이다. 그 욕망이 번성하여 욕망들이 내 속에서 충돌하니 마침내 불타고 나면 거기 남는 것이 바로 쓸쓸함이다.
* 滑欲: 『장자』 ‘선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