恬惔寂漠(념담적막) 조용하고 고요함
정년 퇴임하는 백한식 수석 선생님께.
四十積集行 (사십적집행) 사십 년을 쌓아 왔어도,
一矣停蕭廖 (일의정소료) 한 순간 멈추니 쓸쓸하다.
如落花靜摺 (여낙화정접) 고이 접혀 떨어진 꽃처럼,
無盡無有饒 (무진무유요) 남은 것도 다함도 없어라.
薄紐無爲束 (박뉴무위속) 얇은 끈에 하릴없이 묶여,
眷念但煩嗂 (권념단번요) 돌아보니 다만 즐거웠네.
妙契如無盡 (묘계여무진) 모든 것은 절묘하게 얽혀 다함이 없으니,
自是時行交 (자시시행교) 이제부터 함께 나아가기를.
2024년 8월 30일 오전. 지난해 교사로 돌아와 학교에 적응하는데 큰 도움을 주신 수석 선생님께서 오늘 드디어 정년 퇴임을 하신다. 퇴임 이후 새로운 삶을 마음으로 응원하면서 졸시를 지어 올린다.
* 恬惔寂漠(무욕無欲, 즉 조용하고 고요함)은 조용하고 고요한 상태를 의미하는데, 이는 천지의 근본이고 道와 德의 본질이라고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