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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준식 Apr 27. 2017

Gray

霧中一顧

안개 걷히고 있다.

霧中一顧


山首顯沒幾雲霧 (산수현몰기운무)
산머리만 보이고 안개구름에 모두 잠겼네,
凡類上㖩啇洗解 (범유상추적세해)
세상 모든 일들 저 밑에서 씻겨지기를.
竟昡驅陰隨淸皓 (경현구음수청호)
마침내 해 떠올라 습기 걷어내고 깨끗해지면,
悶艱滅晫赴界乎 (민간멸탁부계호)
근심, 고통 사라진 밝은 세상에 이를 수 있을까?


2017년 4월 26일 아침, 안개 자욱한 세상을 보다. 복잡한 세상의 모습이 지금 이 순간은 저 안개 밑에서 고요하다. 안개 낀 짧은 순간, 그 안개로 세상의 불편함과 부조리가 깨끗해져서, 해 떠올라 밝아지고 안개 걷히면 달라진 세상이 되기를 간절히 빌어본다. 허망한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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