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2025 지락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준식 Nov 10. 2024

삶과 죽음의 길

生死之路


始卒而若環*(시졸이약환) 처음과 시작이 고리 같다지만,

誰知其本原 (수지기본원) 누가 그 처음을 알까?

通曰天均倪*(통왈천균예) 성인은 하늘이 고르다 말 하지만,

惡乎彼事元*(악호피사원) 무엇을 근거로 기준을 삼는가? 


2024년 11월 10일. 어제의 충격이 여전하다. 그가 세상을 떠났다는 것이 납득되지 않는다. 죽고 사는 문제가 늘 햇살 아래 이슬 같다지만 그래도 이것은 너무한 일이다. 또 하루가 갔다. 살아남은 자들의 고통은 여전하다. 삶과 죽음의 길을 생각한다. 


* 삶과 죽음이 ‘고리 같다’는 표현은 『장자』우언寓言에 등장한다.

* 천균, 천예는 하늘의 지극한 도를 표현하는 말로 『장자』제물론齊物論에 등장한다.

* 惡乎는 관용어구로 '무엇을 근거로?' 라는 의미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