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2025년 입춘

by 김준식

2025년 입춘이다.


명리학에서는 입춘절을 새해 첫날로 친다. 하지만 현재의 입춘절은 중국을 기준으로 했기 때문에 뭔가 찜찜한 구석도 있다.


새벽 온도는 낮지 않았으나 바람이 꽤 불었다. 아직 방학이라 여유가 있어 오전 8시쯤 입춘방을 조용히 썼다. 올해는 ‘시화년풍’이라 쓴다.


시화년풍에서 시화(時和)는 자연과 인간과의 관계를, 년풍(年豊)은 인간과 생활의 관계를 비유한다.


맹자孟子 공손축장구公孫丑章句 하下에 이르기를 天時 不如地利 地利 不如人和 “천시(天時)가 지리적(地理的)인 이로움만 못하고, 지리적인 이로움이 인화(人和)만 못하다”


2025년 대한민국은 내가 살아온 이래 아마도 가장 혼란스러운 시기인지 모른다. 위에 있는 和로 설명해 보자면, 和는 글자 그대로 먹을거리(禾=벼)를 어떻게 분배(口=입)할 것인가에 달려 있다는 이야기인데, 먹을 것을 쥔 자들(=권력을 쥔 자들)이 고루 분배하지 않겠다는 불순한 의도 때문에 지금의 사태가 생긴 것이다.


이제 입춘도 되었으니 헌법과 법률에 따라 공정하게 정돈된 대한민국을 보고 싶다. 제법 알량한 지식으로 제 이익과 입지를 위해 쓸데없는 소리를 하는 무리들이 대중을 선동하는 일들이 참 한심하고 웃픈 2025년 입춘이다.



立春之寒風 입춘의 찬 바람


凄風六極滿(처풍육극만) 찬 바람 천지에 가득하니,

寒侵春夢破(한침춘몽파) 추위에 봄 꿈 깨지누나.

麤率陋誤判(추솔루오판) 더럽고 잘못된 판단 추잡하여라,

春梅恥何望(춘매치하망) 봄 매화 어찌 마주할까?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