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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준식 May 13. 2017

비 그친 뒤.

雨中一考(우중일고)

雨中一考(우중일고)


雨去霧欲滿(우거무욕만) 비 그치니 안개 가득하고,

山垠亂同落(산은난동락) 산 경계 뭉그러져 하늘과 하나인 듯.

中懞恒不忙(중몽항불망) 어둑어둑한 마음은 바쁜 일 없는데,

盛綠已疲亦(성록이피역) 짙은 녹음은 이미 지쳐가고.


2017년 5월 12일 오후 일과가 끝나가는 무렵의 명신고등학교 교정. 창 밖을 보니 비가 멈추고 있다. 산과 하늘은 안개를 빌미로 서로 분간 없고 세상은 조용하다. 바쁠 것도 또,바쁘지 않을 것도 없는 어정쩡한 날들이 지속되고 있다. 초록의 새로움에 감탄하던 때가 바로 엇그제 같은데 벌써 초록은 지쳐가고 있다. 모든 것이 이와 같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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