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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준식 May 16. 2017

초 여름 풍경

5. 16 군사 쿠데타


孟夏之境(초 여름 풍경)


欲紅停䙧薔(욕홍정훈장) 붉지 못한 분홍 장미,

綠中孤高張(록중고고장) 푸름 가운데 고고하구나.

精密堅彩和(정밀견채화) 단단한 고요함 꽃 색과 어울리니,

然必且來夏(연필차래하) 또 그렇게 여름은 오는가!


2017년 5월 16일 점심시간 학교 뒤편 잘 가꾼 정원에서 장미를 보다. 오늘은 5.16 군사 쿠데타가 발발한 지 56년째 되는 날이다. ‘coup d'état’ 란 프랑스어로 일격을 가한다는 뜻으로서 무력으로 정권을 빼앗는 일이다. 지배 계급 내부의 단순한 권력 이동으로 이루어지며, 체제 전체의 급격한 변혁을 목적으로 하는 혁명과는 구별된다. 1961년 이 땅에서 쿠데타가 박정희 소장 주도하에 일어났다. 그 후 그의 딸이 대통령이 되어 나라를 도탄에 빠뜨리더니 급기야 감옥에서 영어 공부를 하고 있는 역사의 아이러니!


민주 헌법질서를 파괴한 5.16 쿠데타는 이 땅의 모든 민주적 질서를 흔들어 놓았고 그 후유증을 지금도 우리는 앓고 있다. 역사가 평가하겠지만 평가 이전에 이 땅의 많은 사람들이 쿠데타와 그 뒤 이어진 18년 군사 독재의 과정에서 고통받았고, 그 고통의 흔적은 지금도 대단히 유효하다. 


그 날, 나는 한가로이 장미를 보고 시를 읊고 있으니........  이 또한 새로 뽑힌 대통령 덕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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