觀金翅鳥(관금시조)* 금시조를 보다.
半月停中天 (반월정중천) 하늘 가운데 반달 멈추니,
何處毗濕奴* (하처비습노) 비슈누는 어디에 있는가?
兼稱空苦情* (겸칭공고정) 공과 고를 겸하여 저울질해보니,
火襄蓮花助* (화양연화조) 연꽃은 불 속에서 자라고 있네.
2025년 5월 7일 밤. 세상 일이 하도 웃겨서 짐짓 새로운 지평을 꿈꿔본다. 생각이 굽이 굽이 흘러 여기에 이르렀다. 그 짧은 순간, 나의 생각을 옮겨본다. 하지만 내 생각이 어디까지 뻗치겠는가! 거기서 거기요, 딱 한 뼘이다.
* 금시조金翅鳥: 인도 신화에 등장하는 유지신 비슈누가 타고 다니는 신조神鳥. 인간의 몸체에 독수리의 머리와 부리, 날개, 다리, 발톱을 갖고 있는 모습으로 묘사된다. 가루다를 한역한 것이 금시조다. 가루다는 우주의 수호자 비슈누의 탈것으로 선택되었다. 가루다는 비슈누가 생각하기만 해도 나타났고, 비슈누를 태우고 다니면서 악령 또는 사악한 뱀과 싸웠다. 가루다는 태양신으로도 알려졌는데, 황금 날개에 태양을 싣고 동쪽에서 서쪽으로 운반한다고 한다. 나가(뱀)와는 오랜 옛날부터 사이가 좋지 않다고 한다. 불교에서도 가루다는 성스러운 새로 여겨진다.
* 비습노毗濕奴: 비슈누는 힌두교의 삼주신인 트리무르티 중 하나이자 비슈누파 힌두교의 남신이자 최고신으로, 악을 제거하고 다르마(법)의 회복을 유지하는 역할을 하는 유지의 남신이다. 비슈누는 가루다를 탈것으로 타고 다닌다.
* 兼稱空苦情: 중국 화가 형호의 화제시에서 차운하다. 형호(荆浩, 850년~?)는 중국 오대 후 량시대 화가이다. 자字는 호연浩然이다. 사대부 출신으로 역사와 문장에도 정통했다. 형호는 중국 회화사에서 산수화 발전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 火襄蓮花助: 중국 화가 이유방의 화제시에서 차운하다. 이유방(李流芳, 1575년 ~ 1629년)의 자는 무재戊宰. 호는 단원檀園이다. 과거시험에 실패한 후 관직에 뜻을 두지 않고 시. 서. 화를 벗하여 문인화가로 일생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