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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2025 지락

Mechanism

by 김준식

Mechanism, 기작機作, 기제機制, 기전機轉


寂靜看世事*(적정간세사) 고요히 세상일을 돌아보니,

聚散無動因 (취산무동인) 모이고 흩어짐에 원인 없구나.

物極而必反*(물극이필반) 극에 이르면 반드시 돌아서니,

心淨自爲貴*(심정자위귀) 마음이 깨끗하면 절로 귀해지는데.


2025년 5월 12일 오전. 매우 비 논리적이기는 하지만 혼란스러움과 명징함이 공존하는 이즈음이다. 모든 것은 함부로 예단할 수 없다. 다만 분명한 것은 세상의 이치다. 마음이 흩어지기 쉬운 시기에 언제나 돌아보고 마음 깨끗하게 할 일이다.


* 적정간세사寂靜看世事: 김시습의 시 희우견방喜友見訪에서 차운하다.

* 물극필반物極必反: 중국 측천무후는 막내아들을 황제로 세우고 섭정을 계속하다가 본인이 황제가 됐다. 소인환이 상소에서(물극필반物極必反 기만즉경器滿卽傾), 즉 무후의 퇴진을 권유했다. 주역 계사전 하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있다. 진리에 가까운 말이다.

*심정자위귀心淨自爲貴: 백거이의 시 출부귀오려出府歸吾廬에서 차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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