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이후 설정했던 소소한 목표 중 하나를 오늘 또 달성했다.
분노로 가득했던 30대 후반 어느 해, 고등학교 1학년 담임을 맡았다. 아이들에게 나는 무서운 괴짜였다. 그 시절을 상세하게 떠 올리는 것은 이제 조금 어려워졌다. 나이가 들고 퇴직을 했고 기억 속에서 조금씩 잊혀가는 시간들이다.
그런데 퇴직 후, SNS에서 그 시절 제자와 연락이 되고 소식을 주고받다가 오늘 드디어 오프라인에서 내가 담임했던 고 1 때 제자와 만났다. 고 1 때의 모습은 희미하게 기억하지만 현재 그의 모습이 너무나 강렬하다. 그는 현역 보디빌더 선수이자 코치로서 제자들을 키워내고 장애인들의 재활과 다양한 체육활동을 지원하는 한국인재개발교육원의 원장이라는 직함을 가지고 있다.
이제 40을 넘기며 다양한 경험을 한 그는,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분명한 방향 중의 하나인 장애인 재활 및 스포츠 분야의 전문가로 성장하고 있었다. 자랑스러웠다. 그가 가는 방향은 매우 타당하지만 우리 사회의 상황상 그렇게 만만하거나 쉬운 일은 아니다. 그를 열렬히 응원하고 지지한다.
멋지다. 한준수! 현재 그가 운영하고 있는 곳은 상봉동에 있는 킹콩 스트림 pt 전문샵이다. 그의 행운과 밝은 미래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