圜道*
造化寒風惡 (조화한풍악) 천지에 찬 바람 모질어도,
萬象自往還*(만상자왕환) 온갖 것이 절로 되돌아오네.
往往屈曲枝 (왕왕굴곡지) 구불구불 가지마다,
淑氣含蓓丸 (숙기함배환) 봄기운 품은 꽃망울.
2026년 2월 2일 입춘 이틀 전. 수류헌에 운룡매가 폈다는 소식을 듣고 가 보았더니 제법 많은 꽃이 폈고 꽃망울도 많이 벙글어 있었다. 해마다 피는 같은 꽃을, 해마다 보고 싶어 하는 이 마음을 어찌 말로 다 하리. 하여 해마다 짧지만 깊은 글로 대신한다. 꽃은 그저 꽃일 뿐, 나의 주관적 심상을 투영하지는 않는다.
* 圜道(환도): 원으로 읽으면 ‘둥글다’로 해석되고 환으로 읽으면 ‘둘러싸다’, 혹은 ‘돌아오다’로 해석됨. 여기서는 환도로 읽는다. ‘가면 반드시 되돌아온다’는 의미가 있다. 『여씨춘추』 ‘환도’ 편에서는 환도를 이렇게 해석한다. ‘사물은 움직이면 싹이 트고, 싹이 트면 살아나고, 살아나면 자라고, 자라면 커지고, 커지면 완성되고, 완성되면 쇠퇴하고, 쇠퇴하면 죽고, 죽으면 저장되니, 이것이 환도다.’
* 소식의 시에서 차운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