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단지야 2026년 3월 100호
1. 잡지
하나의 이름아래 여러 사람의 글을 묶어 책으로 펴낸 것을 우리는 왜 ‘잡지’라고 할까? 잡지의 잡이라는 글자에는 뭔지 모르는 부정적 이미지가 있어 보인다. 그러나 잡지의 잡雜은 사실 옷(衣)이 모여(集) 있다는 단순한 의미 외에는 그 어떤 부정적 이미지도 없다. 오히려 다양하다는 의미와 나아가 화려하다는 의미까지 해석할 수 있으나 유교 문화권의 대표적인 특징이자 우리의 강박인 순일무잡, 혹은 선명함과는 거리가 있기 때문에 잡(雜)을 그런 느낌으로 몰아간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2. 지역에서 출판하기
개인적으로 일곱 권의 책을 출판하면서 책을 출판한다는 것이 경제적으로 큰 효용이 없다는 것을 희미하게 알게 되었다. 저자도 그렇지만 그 책을 출판하는 출판사 역시 큰 재미(?)를 보기가 만만하지 않다. 슈퍼 베스트셀러를 출판한 유명한 출판사 몇 곳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출판사들의 상황이 좋지는 않다.
하물며 그 출판사가 지역에 있다면 상황은 더욱 좋지 못하다. 지역 소멸과 인구 소멸의 거대한 물결 앞에 지역에서 책을 출판하는 일은 거대한 삼각파도를 넘는 일이다. 그런데 우리 지역에서 출판업을 유지하고 동시에 지역에서 삶을 유지하시는 여러 명사들의 글을 모아 월간 잡지를 내는 출판사가 있다. 실로 엄청나고 어마어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도서출판 곰단지가 바로 그곳이다.
3. 곰단지 100호
참으로 황송하게도 도서출판 @곰단지의 대표(이문희 대표)께서 100번째 곰단지를 보내주셨다. 매월 출간하니 100개월, 즉 8년이 넘는 기간 동안 잡지를 다듬어 펴 내신 것이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지역에서 출판을 하고 계시는 것 자체가 거의 기적에 가까운데 거기에 월간 잡지를 8년째 펴 낸다는 것은 매월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고 계시는 엄청난 일이 아닐 수 없다.
사실 나는 곰단지의 후원회원도 아니다. 하지만 곰단지를 사서 자주 보기는 한다. 거기에는 내가 좋아하고 나아가 존경하는 허성우 작가(지수면 우체국장의 직함을 가지고 있지만 그는 재즈 피아니스트이며 철학자이며 기호학자이기도 하다.)의 글이 있다. 나는 그의 글을 참 좋아한다. 예술에 대한 그의 시선은 언제나 나에게 영감을 주고 동시에 강렬한 자극이 된다.
존경하는 대표님께 이런 글로 인사를 대신합니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늘 존경하고 동시에 오래 이 일이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지역이 곧 대한민국의 미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