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別事
無我無心空寂相*(무아무심공적상) 나도 마음도 없으니 분별없고,
無爲無始無無盡*(무위무시무무진) 시작도 행함도 다함도 없다네.
乃時通孔紅梅暎 (내시통공홍매영) 언젠가 창문에 홍매 비친다더니,
今時無信先銳刃 (금시무신선예인) 이제는 소식 없음이 칼끝 같아라.
2026년 3월 8일 오후. 오전에 일정을 보내고 오후에는 모처럼 집에서 쉰다. 가끔은 여유가 필요하다. 스스로가 약해지면 주변이 모두 섭섭해진다. 인간의 나약함이다. 하지만 조금 거시적으로 보면 꼭 나쁜 일이 아니다. 일종의 파형을 그리는 삶에서 저점에 서 있다는 의미이고 동시에 다시 고점으로 오를 수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하지만 현재 나는 매우 저점에서 세상을 본다. 하여 無別事라는 화두에 마음을 건다.
* 無와 空은 금강반야바라밀다심경의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