妄執

by 김준식

妄執


誠盡聚集愛 (성진취집애) 정성스러움이 사라지고 욕심이 뭉치면

道虧是非彰 (도휴시비창) 도는 무너지고 시비만 드러나네.

昭文能奏琴*(소문능주금) 소씨가 거문고를 연주할 수 있음은,

枝策精師曠*(지책정사광) 사광의 정확한 조율이 있음인데.


2026년 3월 22일 오후. 약 보름만에 새 시를 지어본다. 어려운 상황을 핑계 삼는 스스로를 알지만 너무 몰아붙이지 않는다. 그럴 수 있다. 나에게 약간의 틈만 주어도 삶은 조금 여유로워진다. 어쨌거나 요즘 상황은 시를 쓰기에는 참 만만하지 않다. 하지만 언제나 그래왔던 것처럼 최선을 다할 뿐이다. 넘치면 곧 사라지는 것이 도의 이치다.


* 소문昭文: 본래 소문은 문학적 재능을 나타내는 말인데 진나라 시대 쓰인 좌전(춘추좌씨전-공자가 편찬했다고 알려진 역사서) 이후에는 문학적 재능을 넘어 범 문화적 용어가 되었다. 즉 ’ 소’昭’는 밝고 두드러짐을 의미하고 ‘文’은 글쓰기와 그로부터 유래되는 아름다움을 의미하게 되었다. 다시 장자에서는 거문고를 잘 연주하는 사람으로 인용되었다.(제물론)


* 사광師曠: 춘추시대 진나라 인물로서 음악을 주관하는 관직을 지내 음률을 분간하는 것에 능했다. 장자에 자주 인용되는 인물이다. (장자 제물론, 변무, 거협) 여기서는 제물론의 조율능력을 가진 사람, 즉 기준을 정한다는 의미로 사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