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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준식 Jul 06. 2017

비, 대숲, 지난날.

將思吾過

將思吾過 (장사오과) 문득 내 지나온 날들을 생각함. 


格物而遺情 (격물이유정) 모든 것에 마음을 두었더니,

遠近顯持炯 (원근현지형) 여기저기서 이따금씩 빛나는구나. 

不重來彦影 (부중래언영) 큰 그림자, 다시 오기 어려우니

但且耐熟堅 (단차내숙견) 다만 단단한 마음으로 견딜 뿐.


2017년 7월 5일, 수요일 3교시. 같은 학교 金炯彦 선생님과 같이 시험감독을 하다가 문득 선생님의 銜字에 마음이 가는 바람에, 두 글자(炯彦)를 운으로 하여 시를 지어본다. 2010년부터 2016년까지 마음을 두고 살았던 곤양고등학교에서의 내 삶을 반추하며, 요즘 날씨와 습기, 몇 가지 사소한 일 때문에 어지러운 마음의 모습을 정리해본다. 곤양고등학교 뒤편 대숲에 오늘도 비 내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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