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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준식 Jul 10. 2017

금등화 2017

深深 깊고 깊으니

深深 깊고 깊으니.


朱花倨香木 (주화거향목) 붉은 꽃 향나무에 걸터앉아,

懸數花樛本 (현수화규본) 꽃 두어 개 달고 가지 아래로 뻗었네.

君去不待我 (군거부대아) 나를 기다리지 않고 그대 떠났구려!

又歲此雲洑 (우세차운보) 또 세월은 구름처럼 흐르는데.


2017년 7월 10일 월요일 점심시간. 담벼락을 넘어 꽃을 피워야 운치가 있는 금등화(능소화)가 담벼락이 없으니 향나무를 넘는다. 기다리지 못하고 가는 세월을 안타까워하며 금등화에 내 마음을 슬며시 기대 본다. 기다리지 않는 것이 어디 세월뿐이랴. 마침내 도착하는 곳이 있을 리 만무하지만 이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모든 것이 너무나 빨리 나를 지나쳐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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