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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준식 Aug 13. 2017

한가롭게 쓰다.

見小路於展閤

남명 조식 선생 산천재 쪽문에서 바라본 작은 길 

見小路於展閤 (견소로어전합) 열린 쪽문으로 보이는 작은 길


上煩內閑中 (상번내한중) 밖은 번거로운데 안은 한가로우니,

此道或吾俶 (차도혹오숙) 저 길은 나로부터 비롯되었을까?

木月無內門 (목월무내문) 나무도 달도 문 속에 없으니,

路曲聯混窮 (로곡연혼궁) 길은 굽어 어지러움으로 이어지는가!


2017년 8월 10일 산청군 덕산면에 있는 남명 조식 선생의 사당 ’산천재’에 가다. 산천재 건물에서 밖으로 난 길을 쪽문을 통해 보니 나를 비롯한 현재의 삶과, 조식 선생의 삶이 묻어 있는 산천재의 느낌이 묘하게 겹쳐진다. 轉句의 내용은 한자 閑과 閒의 글자를 破字하여 각각 나무(木)와 달(月)이 쪽문 안에 없으니 한가로움이 아닐지도 모른다고 빗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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