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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준식 Aug 20. 2017

번뇌를 쓰다.

煩惱

煩惱

忽念百日紅(홀념백일홍) 불현듯 백일홍이 떠올라,

欲至善景濃(욕지선경농) 경치 좋은 곳에 가 보았네.

白雲已溶潭(백운이용담) 흰 구름은 연못에 이미 녹았는데,

寂瓣搖微風(적판요미풍) 고요한 꽃잎, 바람 따라 살랑 살랑.

2017년 8월 20일, 비가 오락 가락 하는 날. 나무 백일홍 꽃을 보러 떠나다. 담양군 고서면 소재 명옥헌의 나무 백일홍은 과연 듣던 대로 훌륭한 풍광이었다. 아름다움을 찾아 많은 이들이 명옥헌에 이미 와 있었다. 붉은 꽃잎과 푸른 나뭇잎은 우리 번뇌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 어쩌면 그래서 더 이 풍경에 마음이 가는지도 모른다. 오고 가는 길에 담양의 메타세쿼야 길과 그 밑에 꽃을 피운 보라색 맥문동 꽃도 어찌 번뇌의 모습과 이리도 닮았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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