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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준식 Aug 22. 2017

진리를 보다.

夏雨徘中妙華靜

夏雨徘中妙華靜(하우배중묘화정)

여름 비 오락가락 하는데 묘한 꽃 고요하다.


疲綠漸褪化 (피록점퇴화)푸름 지쳐 조금씩 색 바래더니,

蔓間奇花發 (만간기화발)덩굴 사이 기묘한 꽃 피었네!

處處萬攝彰 (처처만섭창)곳곳에 진리의 모습 드러내지만,

唯余無別事 (유여무별사)오로지 나만 별일 없다.


2017년 8월 22일 점심시간 교정에서 우연히 기묘한 꽃을 보다. 덩굴 사이 꽃과 색 바래가는 녹음을 보고 있으니 그것이 바로 진리의 모습이다. 다만 나는, 비 내리는 8월 하순, 별 일 없이 그저 진리 앞에 멍하니 서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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