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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준식 Sep 01. 2017

금등화의 변명

辨明

辨明


此所靜密焉(차소정밀언) 이 곳은 어찌 조용한가요,

世情似騷墟(세정사소허) 세상은 시끄러운 저자 같은데.

不視欲伺見(불시욕사견) 엿보려고 본 게 아니랍니다,

只在專宥然(지재전유연) 다만 거기 그대로 있었을 뿐이예요.


2017년 8월 27일 송광사. 천왕문을 지나니 스님들께서 하안거 중, 용맹정진 하시는 선방 출입문(일반인 출입금지라는 명패가 있는 바로 그 자리)에 금등화(능소화)절묘하게 피어 있다. 스스로 금등화의 마음이 되어 글을 옮겨 본다. 결구의 재유(在宥)는 '장자'에 등장하는 말로서 ‘있는 그대로’라는 뜻인데 약간 바꿔 용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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