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아침

심재

by 김준식

주말을 보내니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진다. 지극히 개인적 욕심과 공명함으로 포장된 개인적 이익이 내 머릿속을 어지럽게 한다. 사실 개인적 이익이라고 해 봐야 나와 내 가족의 범위에만 적용되는 조금 편해지는 것이나 아니면 내 의도대로 일이 진행되기를 바라는 정도의 마음이 전부였지만 말이다.


안회(장자에서 등장하는 안회는 공자 제자 안회가 맞기는 하지만 논어의 안회와는 조금 다르고 공자 역시 논어의 그 위대한 존재와는 조금, 어쩌면 많이 다르다. 즉 동일한 인물로 생각할 수 없다. 이 두 인물이 말하는 것은 장자가 자신의 생각을 전하는 ‘가공의 인물’로 생각하는 편이 더 옳다고 볼 수 있다.)


안회가 공자에게 敢問心齋(감문 심재): " 감히 마음의 재계를 묻습니다" 즉, 심재가 무엇인지 물으니 공자가 아래와 같이 이야기하면서 엉뚱하게도 심재의 반대쪽에 서 있는 좌치를 이야기한다. 아마도 이렇지 않으면 그것이 심재라는 이야기로 받아들이는 것이 무방해 보인다.


聞以有翼飛者矣(문이유익비자의) : 날개 달고 날았다는 말은 들었어도,

未聞以无翼飛者也(미문이무익비자야): 날개 없이 날았다는 이야기는 듣지 못했을 걸세.

聞以有知知者矣(문이유지지자의) : 지식으로 사물 이치를 안다는 말은 들었어도

未聞以无知知者也(미문이무지지자야): 무지로 모든 것을 안다는 이야기는 듣지 못했겠지.

瞻彼闋者(첨피결자) : 저텅 빈 곳을 보게나.

虛室生白(허실생백) : 휑하니 빈 방이지만 환하게 밝지 않은가.

吉祥止止(길상지지) : 좋은 것은 빈 마음에 모인다네.

夫且不止(부차불지) : 그쳐야 할 곳에 그치지 않으면

是之謂坐馳(시지위좌치) : 이를 (몸은 앉아 있어도 마음은 달린다는) <좌치>라 이름하지.

(장자 인간세)


坐馳는 몸은 앉아 있으나 마음은 달린다는 것이니, 몸은 그대로 있으되 마음은 다른 곳에 가 있는 것을 말한다. 이는 이익이나 명예, 불필요한 관심, 감당하기 어려운 일로 인하여 생기는데, 이 때문에 본래 마음의 상태가 어지러워지게 되며 결국에는 본성(장자가 말하는 심재) 까지 침해되어 혼란스럽게 된다는 것으로 장자가 매우 경계한 것이다.


사실 인간의 本性은 이익이나 명예, 불필요한 관심, 감당하기 어려운 일을 추구함으로써 혼란스럽게 된다. 또 마음이 위와 같은 것을 추구하게 되면 대부분 잘못된 욕망과 연결되어 버리는데 이 욕망은 사람의 마음에 끝없는 채찍을 가하여 본성을 잊어버리게 하고 오로지 미친 듯이 욕망을 향해 달리게만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좌치의 상황은 욕망에 미혹하여 당연히 유지되어야 할 본성을 침해하게 되고 마침내 그 본성조차 잃어버리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주말 동안 나의 마음은 ‘좌치’이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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