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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준식 Nov 11. 2017

단풍 참 곱다.


世中無一事 (세중무일사)* 세상은 아무 일도 없는데,

獨余呻傷心 (독여신상심) 홀로 마음 상하여 끙끙거리나. 

紛絡對面事 (분락대면사) 눈 앞의 일들 이리 저리 어지러워,

慰撫於華楓 (위무어화풍) 고운 단풍으로부터 위로 받네.


2017년 11월 9일, 종일 마음이 무지근하다. 이유 없이 우울한 날에는 그냥 우울해진다. 문득 지난 주말 촬영한 사진을 보니 마음에 위로가 된다. 세상은 늘 그대로이고 다만 혼자 흔들리고 있음이다. 


*명나라 시인 이일화의 시 중, 山中無一事를 용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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