一之所起*(일지소기) ‘일(一)’이 생기는 곳
思起寂然中 (사기적연중) 생각은 고요함으로 일어나고,
靜密諒流㥹 (정밀량유분) 고요함은 움직임으로 알 수 있나니.
懞懞即白白 (몽몽즉백백) 흐릿함은 곧 뚜렷함이라,
無形亦非分 (무형역비분) 형태 없음, 또한 나눌 수 없구나.
명절 연휴가 끝나가고 있다. 마음은 여러 가지 생각으로 복잡하다. 마음을 돌아보니 문득 고요함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 고요함은 움직임으로 해서 파악되는 것이다. 따라서 본래 흐릿함도 없고 동시에 뚜렷하게 드러나는 것도 사실은 없다. 다만 내 마음이 그렇게 움직일 뿐.
동양 철학에서 ‘一’은 다양한 含意를 가지고 있다. 노장에서는 대체로 道와 그 뜻이 통한다. 특히 노자는 『노자』 제42장에서 “道生一”이라고 말한다. 즉, ‘一’이 ‘道’에서 생긴다고 하였다. 또는 “道가 알을 낳았으니 그것이 一이다”라고 비유적으로 설명한다. 『장자』역시 외편 天地에서 ‘一之所起’라고 말하는데 이는 ‘一’이 생기는 곳, 즉 근원적 이치 혹은 그 본질을 말하는데 그것은 곧 ‘道’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