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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준식 Feb 19. 2018

춘흥


春興


紅接微黃瓣 (홍접미황판) 붉은색에 마주한 연한 노란 꽃잎,

妙容從芯仰 (묘용종심앙) 기묘한 모습, 중심을 우러르네.

春來爲有亡 (춘래위유망) 봄 오니 있고 없음에 사로잡히누나,

顯影亦積藏 (현영역적장) 지금 모습 또한 업장일터.


2018년 2월 19일 오전, 학교의 일 년 교육활동을 위한 교사들 모임이 있었다. 부장과 담임, 각 교사의 업무가 비로소 정해지고 그대로 확정되고 말았다. 24절기 두 번째 우수가 오늘이다. 날씨는 많이 풀렸고 봄 향기는 조금씩 짙어진다. 꽃샘추위야 오겠지만 늘 그래 왔듯 시간의 힘을 이길 수는 없다. 교무실 한편, 호접란 화분에 꽃이 가득하다. 꽃을 보니 마음이 동한다. 그러나 꽃의 이미지에 현혹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나와 꽃 사이의 균형을 유지하려 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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