天道
恒渴小盃處 (항갈소배처) 언제나 목마른 작은 화분에서
靈妙皎皎零 (영묘교 교령) 영묘한 흰 빛 흩어지누나.
不亮漠僑情 (불량막교정) 높고 큰 진리 알아차릴 수 없어라,
運而無所停*(운이무소정) 멈춤 없이 흐를 뿐.
2018년 3월 12일 오후. 2층 교무실 이연옥 선생님 책상 위에 있는 석곡(풍란의 일종)이 꽃을 피워내고야 말았다.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는 靈妙한 자태 앞에 숨이 멈춘다. 아름다움이란 때론 두려움처럼 다가오기도 한다.
* 장자 제 13 편 천도, ‘하늘의 道는 끊임없이 운행하여 한때라도 停滯하는 법이 없음'이라는 말이 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