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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준식 Mar 13. 2018

자만에 빠진 매화

梅心 


妙香隱影間 (묘향은영간) 기묘한 향기 그림자 사이에 숨겨도, 

吾模獨秀彰 (오모독수창) 내 모습, 홀로 빼어나구나. 

自盟不爲亢*(자맹불위항) 잘난 체 하지 않기로 맹세 했건만, 

嗚亦越禁牆 (오역월금장) 아이구! 경계를 또 넘었네. 


2018년 3월 13일 화요일. 지난 주말 찍은 사진에 글을 붙인다. 매화의 지극한 아름다움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봄 날 일찍 피어나니 그 자태와 향기에 어쩌면 스스로 자만에 빠진 듯 보인다. 매화에게 마음이 있다면 그 마음에 빗대어 글을 지어본다.  


* 爲亢(위항)은 장자 제 14 편 刻意에 등장하는 말로써 ‘자신을 높인다’는 뜻인데 높은 체하는 행동을 조소하는 뉘앙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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