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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준식 May 02. 2018

죽림

竹林八賢(죽림팔현) 


昨夜懞濛懸 (작야몽몽현) 지난밤 어둡고 흐릿하더니, 

攝影綠昏風 (섭영녹혼풍) 희미한 녹색바람에 사방이 묻혔네. 

雜華傾綺木 (잡화경기목) 여러 꽃들 아름다운 나무에 기대어, 

妙景幽靜云*(묘경유정운) 기묘한 풍경, 그윽하여라. 


2018년 5월 1일 1학기 중간고사가 있는 날이다. 학년 부 선생님들 모두 모여 점심을 맛있게 먹고 근처 찻집에 들렀더니 작은 대나무 숲이 있다. 죽림칠현에 빗대어 8분의 선생님을 죽림팔현에 비유했지만 선생님들은 결코 ‘白眼看他世上人’ 하지는 않는다. 


* <詩經>의 比體를 이용하였다. 비체란 먼저 情事를 말하고 나중에 景物을 말하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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