作詩形容*
淡天蓋無邊 (담천개무변) 흐린 하늘 가득하니,
小雨間零零 (소우간령령) 가는 비 가끔 떨어지네.
遇詩之弱難 (우시지약난) 우연히 시를 만나는 것은 어렵지 않으나,
即呂徐徐隔 (즉려서서격) 가까이 가면 점점 멀어지나니.
2018년 5월 16일 오후~5월 17일 아침. 음울하고 후텁지근한 날씨가 이틀째 계속되고 있다. 마음에는 시가 있으나 글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가까이 가면 시는, 저만큼 멀어지니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재주가 부족하고 마음이 깊지 못한 탓일 것이다.
* ‘形容(형용)’은 사공 도(837~908, 당나라 말의 시인.)가 쓴 이십사시 품 중, 스무 번째 품격이다. ‘형용’은 세밀하고 정확한 묘사의 경지를 말한다. 물론 나의 拙詩는 이것과 거리가 멀다. 하지만 가장 근접한 것을 고르자면 ‘형용’에 가깝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