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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준식 Jun 05. 2018

여름비

夏雨間間(여름 비 사이사이) 


綠葉放無心 (녹엽방무심) 푸른 잎은 무심히 놓아주려 하지만, 

微凝輕不滑 (미응경불활) 가는 물방울 가벼워 미끄러지지 않네. 

着去何別事 (착거하별사) (물방울)붙었거나 떨어짐이 별일인가? 

雨停但世閑*(우정단세한) 비 그치니 다만 세상은 한가로워라. 


2018년 6월 5일, 여름 비가 오락가락 한다. 성근 빗방울이 푸른 잎 위에 물방울을 만들었지만 아직 무겁지 않아 미끄러지지 않고 있다. 잎이야 물방울이 미끄러지거나 말거나, 물방울 역시 잎에 붙어 있거나 혹은 떨어지거나 서로 무심하다. 여름은 이렇게 우리 곁으로 다가오고 있고 다만 세상은 그저 한가롭다.   

 

* 眉巖 柳希春(미암 유희춘 조선 중종 시대의 문신. 1513~1577)의 문집 미암집에 등장하는 ‘次韻(차운)’ 중 일부 의미를 용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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